국가에 큰 공헌을 한 삼성전자를 생각하면 꽤 도발적인 제목이다.
물론 삼성에 대한 악감정이 없진 않지만 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눈치 빠른 분들이야 짐작하시겠지만,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주제는
"후발주자가 시장을 선점한 재벌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한번 같이 고민해보고 싶어서 이 글을 포스팅 했다.
읽고서 드는 감상이나 생각이 있으시면 거침없는 댓글 부탁드리는 바이다.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는 재벌 명문家
대기업들의 이점은 무엇일까? 작다는 것 빼고는 다가진 것만 같다. 자본도, 명문대 출신의
똑똑한 인재들도 기술력도 어느하나 빠지는 게 없다. 1억원의 자본금 몇백개를 합쳐야 겨우
종로의 대기업 건물 하나 살까말까 하는 정도니까 말이다.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수많은 지원자 중 뽑을 인재가 없다는 말은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일 것이다.
강력한 브랜드. 코카콜라, 삼성, 애플, 구글 등 누구라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기업들
그들이 만드는 제품이라면 일단 안심이라 생각하는 소비자층이 두터운 시장상황을 극복하고
벤처기업이 대기업을 넘어서서 새로운 시장 주도자가 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실제로 1970년대 이후로 삼성, LG, SK 정도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신생기업은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다. 수백만은 족히 될 이 시간동안의 신생기업 중, 단 한 곳도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연매출 20조원 규모로 성장한 웅진과 STX 그룹정도?
길은 없는 걸까?
틈새시장을 노려서 답이 있나?
이쯤 되면 나오는 말들이 틈새시장이다. 남들이 안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택하여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전략에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바로 시장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삼성은 그룹의 어떤 사업이든 뛰어들 경우에는 '사업 타당성 검토'를 반드시 실시한다.
큰 20여개의 항목과 작은 90여개의 항목을 체크하여 그 사업이 삼성이 뛰어들만한 것인지
철저히 파고든다. 이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최근 10년간의 해당 산업 성장률 및
예상 성장률이다. 삼성이 뛰어들 만한 큰 산업이 아니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작은 틈새를 파고들어 알짜 수익을 거둬들이는 것은 개인입장에서 적당한 부를 축적하고자한다면 매우 적절한 전략이다. 하지만, 세상에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조직을 심고 자신이
세운 큰 뜻을 한 번 펼쳐보고자 하는 이에게는 너무 소심한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감하게 크게 도전한다
컴퓨터 산업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어 규모의 경제가 보이는 시장이었고, 대기업들도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손정의가 뛰어든 산업분야는 소프트웨어 유통이라, 이미
대형 소프트웨어 메이커들이 자체적으로 유통망을 갖춘 상황이라, 무모한 도전으로 보였다.
손정의는 이를 넘어 더욱 무모한 도전을 한다. 오사카에서 열린 일렉트로닉스 쇼의 가장
큰 부스를 빌리는데 자그마치 800만엔을 사용한 것이다. 컨설턴트들이 이걸 봤다면
무어라 말했을까? 아마 대안에도 넣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더욱 놀라운 건 창업한 지
한달도 안된 소프트뱅크는 이 부스를 소규모 소프트웨어 업체를 위하여 공짜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800만엔짜리 봉사활동을 했었다.(자본금의 80%)
하지만 손정의가 날린 800만엔은 당연히도 허사로 돌아가지 않았다. 1주일 후 일본 소프트
웨어 업계 2위 제조업체인 죠센전기로 부터 전화가 왔고,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업체로 부터 독점 소프트웨어 판매권을 따냈고, 이를 토대로 소프트뱅크는
대기업으로 성장할 토대를 다졌다.
지금 우리들이 알고있는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Google이 초기 창립되었을 당시에도
야후, 알타비스타 등 대형 검색엔진이 시장을 이미 점유하고 있었고,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노키아, 모토로라 등 대기업들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만들 당시인 2007년,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WSJ, PC World 등에서는
무모한 잡스의 도전이 애플을 망하게 만들거라 했었다.
하지만, 진정 작은 도전이 더 안전한 것일까? 작은 도전을 모아봤자 대기업이 입김 한번
훅 불면 저 멀리 날아가버릴텐데? 점진적으로 조금씩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간다면
자리를 잡고 제품을 생산하려고 마음 먹을 때 쯤 삼성같은 기업은 이미 사업타당성 검토를
끝내고서 시장으로 뛰어들 막대한 자본력과 브랜드, 인적자본을 투입할 준비를 할 것이다.
당신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벤처 기업의 장점은 작은 규모만큼 유연하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전략으로
일거에 치고나가 혁명적인 쓰나미를 일으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영원히 중소기업
으로 남을 것이다. 요점은 단숨에 혁명을 일으켜 기존 경쟁시장을 무의미하게 만들
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기회에 하도록 하자.
우리 가슴에 좀 더 큰 꿈을 품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