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공은 안녕하십니까?

Insight of sociaty 2011. 4. 7. 23:59 Posted by Green strategist

SKY 중 한 대학을 나왔다. 토익은 900점이고 학점은 3.8. 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래, 난 남들이 인정해주는 S사 대기업에 입사했다. 모두 나를 축하해주었고 난 나름 성공한
삶을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둥바둥, 남들 놀때 하나라도 더 스펙을 쌓아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초봉 3천으로 서울에 집하나 사기가 왜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애 키우는
데는 또
왜그리 돈이 많이 들어가는지. 직장에서 하루하루는 괴롭기만하다. 겨우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대리로 승진해 소나타를 샀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정년퇴임까지 주는 월급 받아
먹고 평범하게
살다가 그렇게 떠날 것 같다.

                
                                        직장인의 하루를 5초로 만든 영상

지금같은 초경쟁사회에서,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한 사람들도 문제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
같은 직장을 얻고서도 후회로 점철된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위 이야기는 실제로 필자가
아는 선배를 만난 술자리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다. 우리네 삶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길래,
이렇게 된 것일까?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인가요?

TED 강의에서 알랭 드 보통은 동창회에는 절대 가지마라 했다. 몇 년 혹은 10년 전만해도
나랑 같이 코 찔찔 흘리던 저 아이가 지금은 100억대 자산가가 되어있고, 내가 어릴 때 관심도 없던 꼬꼬마 철없던 소녀는 연예인 뺨칠 정도의 외모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여성이 되어
있으니 괴로울 것이라 했다. 시기심, 질투의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평등이기 때문이다.

나랑 비슷했던 저 자식이, 저 애가, 지금은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 되어 있다. 빌게이츠가
잘 된 것은 신경도 안쓴 나인데, 배가 아플 수 밖에 없다. 나랑 비슷해 보이던 사람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닦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나,
사소한 일에 괴로워하며 배게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린다.

다음 내용부터 필자가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겠다고 한다면 아마 열에 아홉의
독자들은 어마어마한 부를 끌어모은 사람의 이야기나 사회적으로 저명해진, 명예를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위와 같은 기준이 진정한 성공일까?



많은 자기계발서, 수필집들이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
정의하고 있다. 당신은 그런 삶을 살고 있는가? 그런건 단지 스님이나 목사님들만의
공허한 외침이라 생각하지는 않는가? 그럼 성공의 정의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런 담론에 익숙하지 않다. 이미 정해준 사회의 가치를 무의식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생각해보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인 한국 주입식교육의 문제는 언급하기에도 너무 진부할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가 길을 가기전에 먼저 지도를 보고 어떻게 갈 지 생각해보는 것처럼, 더 큰 길인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어떻게 길을 걷는 것이 옳은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하는게 아닐까?

공허한 외침은 필요없다. 실천적인 성공의 정의를 필자 나름대로 해보고자 한다.

너는 반드시 공부만 잘해야해


어릴 적 부터 우리가 제일 많이 들어온 말을 어느 시장조사기관이 분석한다면(그럴리는 없겠지만) 10위안에 드는 말 중 하나가 '공부 좀 해라' 일거라 생각한다. 그렇다. 우리는 아주 어릴때부터 '시험' 공부의 성과에 의해 등수가 매겨진 삶에 익숙해졌다. '시험' 이라는 제도하에
뛰어난 성과를 거둔 사람이 더 많이 보상받는 문화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그녀)를
모두 부러워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성과주의, 특히 '시험'들에 의한 성과주의 문화가 깊이 뿌리박혀 있다. 고시를
패스하고, '수능 시험'을 잘봐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승진'시험'을 잘보고...
공부하나만 잘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 같은 사회같아 보인다. 아니 그렇다.

성과주의, 특히나 시험에 의한 성과주의는 피라미드 구조의 승자에게 돌아오는 혜택에 비해
수많은 사람들의 실패를 잔인하게 만든다. 모든 원인을 자신의 게으름, 능력 부족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인은 존재적으로 불안하다.

하지만, 시험은 항상 우연적 요소가 많다. 그날 따라 몸이 안좋을 수도 있고, 긴장을
많이 할 수도 있다. 시험장 스피커가 잘 안나올 수도 있고, 옆 사람이 시험 치는 걸
방해할 수도 있다. 컨디션 관리도 자기 실력이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싶다.

' 당신은 진정 시험으로 점철된 한국식 성과주의의 패배자가 된 적이 있습니까?'

설령 패배자가 아니더라도 승자에게도 행복한 사회 시스템은 아니다. 피라미드 뒤에는
또 다른 피라미드가, 다시 피라미드가 수없이 연결된 프렉탈 구조다. 끝이 없다.
연속적인 성공을 요구하는 사회인 것이다.

한번쯤 의문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진짜 내가 올바로 가고 있는지, 진정한 성공은 어떤
것인지를... 우리는 이런 질문과 담론을 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거리낌 없는 술자리라도,
대부분의 이야기는 스펙쌓기에 대한 고민에 그친다.

성공의 기준에 문제가 있다

문제는 간단하다. 한가지 기준에 있어서만, 우리 모두가 성공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센티미터(cm)를 측정하는 자와 마일(mile)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다른 종류의 자가 필요하듯이,
성공의 잣대는 다양해야 한다. 아니 다양한 정도로는 안된다. 주관적이어야 한다.

성공은 주관적이다. 내가 타인의 성공을 함부로 말할 수 없으며, 내 삶의 성공 기준은 내가 정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엄친아라 해도 모든 것에 성공 할 수는 없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열정을 느끼는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 그 분야를 찾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진정
성공할 수 있다.

다른사람이 존중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 없다.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성공기준을 세우는
건 어떨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나를 조연으로 만들어서야 그 인생이 재미날리가 없다.
당당한 주인공이 되자.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나만의 삶을 개척하는 멋진 사람이 되자.
익숙했던 것에서 조금씩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가보자.
난 할 수 있다.

※ 다음 글은 내가 좋아하고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분야는 어떻게 찾을지 고민해보자.

이상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당신이 겸손해야 하는 진짜 이유

Insight of sociaty 2011. 2. 20. 16:06 Posted by Green strategist

왜 겸손해야 하는 걸까?

필자는 어릴 때부터 잘난척 한다는 소리 무던히도 들었었다. 조금이라도 알면 아는 체를 하고 싶었고, 더 많이 알고 더 잘하고 싶었다. 남들보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했고, 그리고 그럭저럭 공부도 잘 했었던 것 같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얻은 결과고 이것이 가치있는 결과일진데 왜 내 마음대로 말을 못하고 다른사람에게는 내가 초라한 듯 그렇게 겸손을 떨어야 하는지.. 어릴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당당해도 내 주변에 친구는 많고 날 싫어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는데... 왜 내가 겸손해야 하는지.. 어릴때부터 많이 생각해온 주제였다. 왜... 겸손해야 할까?

신릉군 무기의 겸손, 그것이 가르쳐 주는 교훈

춘추전국시대의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보자 중국 전국시대를 통틀어 왕이 아니면서 왕보다 더 존경받았던 4명의 위대한 공자가 있었다. 이들 중 가장 뛰어난 인물로 후세에 평받는 인물이 위나라의 신릉군 무기無忌 다. 그는 당시 최고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막강한 인물이 된 사람인데... 그의 인적네트워크 형성의 비결은 다름아닌 겸손이었다.



구본형씨의 책 "사람에게서 구하라"에 소개된 신릉군의 유명한 일화중 하나를 보자.

신릉군이 살던 위나라에는 후영이라는 성문을 지키는 보잘 것 없는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신릉군은 그가 훌륭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그를 빈객으로 모시고 많은 선물을 보냈으나, 후영은 받지 않았다. 또한 후영을 빈객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보다 더 높은 상석에 앉혔으나 거만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그 옆의 무기는 점점 더 공손할 뿐이었다. 마차를 타고 가던 중 후영은 무기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에게는 시장에서 푸줏간을 하는 주해라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 들렀으면 합니다."

이보다 더 뻔뻔할 수 있단 말인가? 마차 얻어타는 주제에 자기는 상석에 앉고 가고싶은 곳도 마음대로 골라서 가다니.. 거기다 후영은 푸줏간 앞에서 주해를 만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중에 무기의 태도는 공손하기 이를 데 없었으며 낯빛은 더욱 부드러워져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후영을 욕했으나, 무기는 후영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상석에 앉히고 장수를 비는 술잔을 올렸다. 이에 후영이 말했다.

"오늘 저는 공자를 위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 저는 천한 성문지기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몸을 낮추어 저를 상석에 태워 주셨습니다. 곧 집으로 돌아가 빈객들과 잔치를 즐겨야 하는데도, 시장에 들러 제가 주해와 오래 이야기 하는 동안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동안 공자의 낯빛은 공손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저를 소인이라 욕하고 공자께서는 덕이 있으며 선비를 위해 몸을 낮추는 분이라 칭찬을 했습니다."

후영은 후일 신릉군 무기의 목숨을 구해주고 자신의 친구 주해를 활용, 신릉군이 입신양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보잘 것 없는 성문지기라 신릉군이 무시했다면... 이 모든 일들은 없었을 것이다. 

당신이 겸손해야만 하는 다섯가지 이유

  1. 세상에는 너무나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세상은 정말 넓다. 아무리 평생 여행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도 우리가 가보지 않은 곳,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하루에 한명의 사람을 새로 사귄다 해도, 100년이면 36,500명밖에 만나지 못한다. 10명이라도 365,000명밖에 안된다. 70억 인구를 향해 달리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모습을 하고 살고있는데, 나보다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아니 있을 수 밖에 없다. 빌게이츠보다 경영능력이, 스티브 잡스보다 뛰어난 혁신가가 지구상에 없을 것 같은가? 명성은 항상 실제보다 과장되기 마련이다. 분명히 지구상에는 이들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빌 게이츠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정도로 성장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 뒤의 스티브 발머가 있었기에,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집결체가 마이크로소프트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한 명의 뛰어난 전문가보다 100명의 평범한 사람의 해결책이 더 뛰어난 법이다. 내가 아무리 뛰어나도 분명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많다.


  2.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
    이세상 대부분은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삶을 살지 못한다. 현실에 치여서, 게을러서,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환경때문에 등등.. 수많은 이유로 대부분이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그 앞에서 나 잘났다고.. 나 하고싶은거 다 했다고 자랑하는 행동은 타인의 삶을 배려하지 못한 어리숙한 행동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타인의 입장에서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자신이 이뤄온 위대한 업적을 숨길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자랑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지 않은가?


  3. 개인보다 조직이 더 뛰어나다
    소셜 네트워크, 집단 지성의 시대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적절하게 조율할 줄 아는 사람이 이시대의 진정한 리더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리더십은 근본적으로 겸손에서 나온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의 생각을 경청하려는 자세는 이들의 생각을 조직화 하여 가장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해결책의 도출을 가능하도록 만든다. 한명이 꾸는 꿈은 헛된 망상이 될 것이나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될 것이다. 개인의 힘만으로는 절대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혁신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더 가치있는 곳으로 바꾸고자 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다. 여기서 겸손한 태도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4. 과거에 살지말고 미래를 살아라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게 되면 자만하게 된다. 나 이만큼이나 했으니 위대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그렇게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 더 나은 모습을 생각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배우고자 한다면,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미래의 내가 본다면 지금의 나는 너무나 한심하고 아직도 어리기 때문이다. 평생 사람은 배우고 느끼고 공감하고 결심하고 행동하며 산다.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잃어버리면 그 사람은 도태된다. 진화를 멈추고 현실에 안주하는 행동은 자신을 좀먹는 행동이다. 진정 자신을 사랑한다면 더 겸손해지고, 더 발전할 자신을 상상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5. 사람을 얻고자 하는 큰 그릇이 되고싶다
    뛰어난 인재들은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싶어 한다. 그들에게 금전적인 보상도, 높은 지위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기회가 더욱 간절할 것이다. 이들에게 더 많은 말을 할 기회를 주고 더 능력을 펼칠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면 겸손할 수 밖에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을 얻고자 한다면, 더 넓은 마음을 가지고 겸손해져야 한다. 그렇다면 당신의 주위에 인재들이 몰려 들 것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자신의 주관과 가치관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현명한 의견을 듣고 경청하여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하는 태도가 민주주의 사회의 현명한 리더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이 시대의 리더들이 이와같은 마음을 가지고 중용의 자세를 가지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본다.

시, 감수성으로 빚어낸 사랑의 언어

Insight of sociaty 2010. 12. 3. 18:08 Posted by Green strategist

지하철이든 책방이든, 책을 읽는 사람들은 많이 볼 수 있지만, 시집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너무나 이성적인 면만을 쫒아 가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 또한 시집을 들여다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처음 드는 시집이 이렇게 좋은 건지는 미처 몰랐다. 성공을 위해서, 사회적 인정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 간 들,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한 무슨 의미가 있으리요. 감수성을 자극하고, 삶의 의미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이런 책들은 좋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장미꽃을...


김남조, 수능 언어영역 분석만 하다 중요한 시인으로만 알고 있던 그 사람의 시를 읽으며, 내가 이렇게 심적으로 전율이 일 줄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내가 애인이 있고 사랑으로 인해 웃어도, 울어도 보고 기뻐도 보고 슬퍼도 봐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수능 언어영역 칠 때, 밑줄 좍좍 그어 가면서 상황, 정서, 태도들을 분석해서 문제를 풀어대던 그럴때 읽던 시가 아니었다. 마음에 징을 울리는 듯한 그런 느낌. 다른 매체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묵직한 느낌이었다.

          
                

                                 당신은 내게 완벽한 사람입니다.


사랑으로 지친, 삶에 지친 분들께 시집을 한번 읽어 보시기를 강력 추천 드린다. 꼭 이 시집이 아니더라도, 시가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시집을 읽는 남자. 멋있지 않을까? 이번에 읽었던 김남조 시인의 '사랑하리, 사랑하라' 라는 시집의 '너의 집' 이라는 시를 소개한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랑 너무 맞아 떨어져서 가슴을 울린 그 시다.



너의 집

너의 집을 지어주마
사랑하는 사람아
은밀하여 누구도 못찾을 곳에
이승의 쉼집을 마련해주마
동서남북 문을 내고
문들 사철 열어두는 집

살다가 살다가
세상이 손을 놓아 너 혼자인 날엔
문설주에 손자국 없이도
와 있곤 하겠느냐
한밤의 목마름과
못 고칠 미운 짓거리까지도
아아 너의 모든 것
예 와서 담겨주겠느냐

아무도 안산다 싶은 곳에
바람은 능히 살고
아무도 안 온다 여길 때에
그리움 물밀듯이
너의 집에 너 머물면
내 하늘 절로 달밤이리

너의 집을 지어주마
사랑하는 사람아
옷고름을 풀듯이
세상살이 골병들을 풀어버리고
엊그제 몸살도 지워버리고
쉬어라 쉬어라
설핏 보기만 해도 눈물 나는 나는
그 집 울타리 둘러주마

[슈퍼스타K] 장재인, 그리고 대중성

Insight of sociaty 2010. 10. 16. 21:21 Posted by Green strategist



장재인, 나도 처음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어쩔 수 없는 그녀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자우림의 김윤아를 닮은듯한 보이스에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언어로 표현안되는 민감한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표현력. 나에게 있어 그녀는 완벽한 가수였다.

우승할 줄 알았다. 아니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준결승전에서 떨어졌다.
어제 생방송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래.... 포퓰리즘이 그런거지 하고 나 자신을 합리화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아픈 과거가 있는 법이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슈퍼스타K가 개인
과거사를 이용하여 시청률을 높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예전에 카네기 리더십 강좌를 수강할 당시 각자 가장 아픈 과거를 당당히 말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평소에 그렇게 밝아보이던 사람들이 모두 남들에게는 말 못할 슬픈과거가 하나씩 있었다. 그것도 부모님의 죽음이나 이혼, 장애 등 모두 가슴아린 과거가 있었다. 그런 점을 방송에서 당사자가 말을 한 것은 본인의 내면속에 간직한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노래를 듣는 것이기에 좀 더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엠넷이 참가자들에게 개인사를 공개하기를 강요했다면 큰 문제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준 것이기에 크게 문제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퓰리즘에 대해서는 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다양한
가치기준이 있겠지만, 대중의 스타에 대한 가치기준은 2~3개로 요약된다

외모, 노래실력, 센스

물론 이러한 가치들의 경중을 따지는 것은 개인의 몫이겠지만, 숨어있는 끼와 재능을
가진 스타가 될 자질을 지녔지만 이제까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꿈을 이루지 못한
이에게 꿈을 이룰 기회를 준다는 슈퍼스타K의 본질적인 목적을 볼 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가치는 노래실력이라 생각한다.

노래실력이라는 것도 다양한 평가기준이 있으며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 이번 무대에서 대다수가, 그리고 전문가들도 합격자 존 박보다 탈락자
장재인이 더 노래를 잘 불렀다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존 박의 선곡 문제도
있겠지만, 또 개인적인 선호도 문제도 있겠지만, 나는 장재인이 더 노래를 잘 불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중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외모와 센스는 노래실력을 덮어버릴 만큼 컸다. 사실 포퓰리즘의 가장 큰 문제는 집단의 지성이 융합되어 특정 개인보다 뛰어난 집단지성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명증한 판단기준에 따라 현명한 판단력을 갖는 대신 집단적 중우주의에 빠지는 것이다. 대중성은 그래서 항상 예술성 면에 도전을 받는 것 같다.

결론은 대중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대국민 문자투표가 훌륭한 연예인을 뽑는데 가장 효과적인 슈퍼스타 선발전략일지는 몰라도 뛰어난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기준은 아니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다음 시즌3에서는 좀 더 합리적인 평가기준을 들고 나와 뛰어난 가수들이 많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