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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영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 하나만 꼽으라면 여러분은 어떤 것을 생각하시나요?

A. 돈, 기술력, 전략, 브랜드 파워, 등등....

여러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 뿐만 아니라, 세상 사는 모든 일들이 결국 사람이 결정하고 사람이 이뤄내는 일이 아닐른지요. 핵심중의 핵심, 사람을 향하는 인본주의 경영에 대하여 연구해보고자 합니다.

사람보다 중요한 게 또 있으리



1929년 뉴욕 증시의 블랙 먼데이로부터 시작한 대공황은 전세계 경제를 마비시켰다. 물론 일본도 피해갈 수 없었다. 당시 고도의 성장세를 이어가던 마쓰시타 전기회사의 출하량, 매출액은 반으로 줄어 부도위기를 맞았다. 이와 같은 위기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일반적인 경영 전략 교과서의 해법은 직원들을 반으로 줄이는 것이다. 당시 애널리스트들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준비' 한다는 것, 그것 밖에는 길이 없어 보였다. 당시 마쓰시타 사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이와 같은 말을 남겼다.



                               기업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

그는 이와 같은 경영철학 하에, 근무는 반나절으로, 생산량도 반으로 줄였지만, 임금은 원래 그대로 지급했다. 이에 감동한 직원들은 남은 반나절동안 자진으로 재고를 판매해 최단시간에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기업으로 우뚝섰습니다. 직원들의 감동을 이끈 최고경영자의 의사결정은, 그 어떤 불가능한 상황이라도 돌파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신뢰는 고래를 비보이로 만든다


업무만족도 측면에서 구글을 능가한 브라질 기업 셈코(SEMCO)의 경영 스토리를 아십니까? 선박용 펌프, 디지털 스캐너를 생산하는 이 기업은 직원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업 경영 철학하에, 매년 40%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우량기업입니다. 이 기업의 주요 정책을 살펴보면,



Up and Down Play : 자신의 상황에 따라 근무시간과 급여를 스스로 조정
Work and Stop : 어떠한 경우에서든 3년간 휴직을 지원
Lost in Space : 신입사원에게 1년간 사내 모든 부문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Rush hour MBA : 러시아워 시간에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함으로서 아이디어 촉진
                                                                                                (Source:셈코스토리)

꿈만 같은 기업 정책이라 생각하시나요? 유토피아와도 같아 보이는 이 정책을 통해 본 기업은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개리 헤멀의 [경영의 미래]를 보면, 열심히 하는 근면한 근로자는 언제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저급 노동력으로 평가받습니다. 지시하는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하는 사람이 우수한 인재 상이라 흔히 평가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제3세계에 가면 얼마든지 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열정적인 사람, 창조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은 정말 구하기 어려운 우수 인재라 합니다. 물론 영입할 때 부터,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기업 환경, 문화, 철학을 이런 방향으로 이끌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열정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시키는 일을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것은 순간 사람을 기쁘게 만들지만, 그 사람을 믿고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더 이상의 동기부여는 필요없을 겁니다. 스스로에 동기부여 받고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우수 인재가 될테니까요


고객 만족 이전에 직원을 감동시켜야 한다

삼성 임원이 뛰어내렸다는 소식이 뉴스에 심심찮게 들립니다. 별중의 별이라 불리는 삼성 임원이지만, 전용 비서에 각종 대우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지만, 그들은 괴롭습니다. 고객만족이라는 미명하에, 언제나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시달려야 하니까요. 언제 옷벗을지 모르는 중압감은 아마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고객 만족을 위해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진정 위대한 조직이 되려면 직원들을 감동시켜 다시 고객을 감동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단순한 만족은 순간이지만 감동은 가슴에 징이 울리듯 오래갑니다.

인간을 향한 경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원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는 경영은 어쩌면 진리와 같이 단순한 이치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우직하게 경영 철학으로 밀고나가는 경영자가 아직은 많이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감동을 바탕으로 한 기업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경영자를 꿈꾸는 저같은 사람부터 이와 같은 자세를 지니고 살아야 겠지요?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