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늦잠자고 일어나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는 기분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에 관한 기사를 접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시대에 역행
하여 아직까지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1인이지만, 오늘 기사는 분명 놀랄만
한 일이었다.

                  그들의 외침은 결국 이렇게 끝날 거였나?                 

하지만, 위기속에 기회가 있다 하지 않던가? 모두가 허망한 공약을 내놓은
이통사의 위기라 외치고 있는 이때, 감히 혁신의 기회를 한번 찾아보고자 한다.


무제한 통신 요금제는 소수의 전유물이었다
우선, 통신업계에 따르면, 무선데이터 사용 상위 10%가 전체의 93% 데이터 사용량을
점유하고 있고, 심지어 상위 1%가 40%를 점유하는 극단적인 편중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급속도로 늘어난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무선전화의 본질적인 기능인 통화 품질을 오히려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폐지하자는
통신사들의 주장은 大를 위해 小를 희생한다는 논리로 비쳐진다.
물론 지금 폐지 한다 안한다는 논란이 많지만, 통신사들의 속마음은 당연히 폐지하고 싶을
것이다. 수익성을 팍팍 깎아먹는 소수의 얼리어덥터들이 통신사들 눈에 좋게 보일 리 없다.

소수인 얼리어덥터들을 통신사들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이들이 다수에게 큰 영향
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소수의 얼리어덥터들의 적극적인 사용이 있었기에, 사회적인 이슈로 언론이 띄워주면서
가능했던 점도 있다.(물론 기기 자체의 다양한 효용도 부정할 순 없다.)

하지만, 폐지 자체가 이미 공론화 된 이상, 통신사들도 이에 대한 논의를 피해갈 순
없을 듯 하다.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 통신업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대안으로 꼽히는 모듈형 요금제
각 언론사들의 기사에서 통신사들이 유력 대안으로 꼽는 요금제가 모듈형 요금제라 한다.
사용자가 음성,문자,데이터 사용량에 대하여 사용량을 임의로 정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요금제라 한다. 하지만, 통화는 스카이프로, 문자는 카카오톡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재 추세에서 과연 장기적으로 합당한 요금제인지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임시방편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탄소 배출 거래권에서 배우는 새로운 요금제
 일단, 모듈형 요금제로 옮겨가는 과정은 필요하다. 통신사들이 어느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량 헤비유저고, 일반 사용자인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이 데이터를 가지고 탄소 배출 거래권과 같은 방식을 도입해보는 건 어떨 지 고민해보는건
어떨까?

탄소 배출권 거래제(ETS)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로서, 사업체 및
법인에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할당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한 만큼 다른 사업체 및
법인에게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자세한 설명은 여기 클릭)

즉,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헤비유저들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저 사용자들에게 싼 값에
데이터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저 사용자들은 이월되고 사용되지도 않는 쓸데없는
데이터를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하여 요금제보다 싼 값에 스마트폰을 즐길 기회를 주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시행하기 까지는 상당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며, 사전 문제 해결에도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사용자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신청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 요금 폭탄'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터 요금 사용량을 초과하여 요금 고시서에 만원짜리 세자리가 찍히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신청하는 것이다. 이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데이터 사용량 한도에 다다른 사용자들에게 주기적인 경보 시스템을 통해
현재 상황을 알려주고 다른 사용자의 데이터 잔량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오히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때보다 더 저렴한 요금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 될 수 있지 않을까?

더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