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의 필요성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 흔히 석유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든다. 하지만, 이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본 일각의 견해일 뿐, 정치적으로 볼 때, 또 다른 각도로 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석유에너지를 많이 보유한 나라일 수록, 자유와 민주주의, 양성평등과 같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가치가 훼손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치적으로도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고 석유에너지 사용이 축소되어야지 자유, 민주주의가 확대되어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아지게 될 거라는 말이다. 왜 그렇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한 번 분석해보자

                                      석유는 온 세상을 검게 물들이고 있다

검은 황금 석유, 막대한 오일머니 양산

석유는 정제할 수 있는 기술, 다양한 사용용도가 개발되면서, 쓸모없는 검은 물에서 검은 황금으로 탈바꿈되었다. 석유의 재발견은 세계 석유의 대부분이 매장되어 있는 중동에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고, 검은 황금이라 불리운 석유는 지금도 중동을 변화시키고 있다.

석유에서 얻은 부는 축복받은 소수에게만 돌아갔다. 석유를 시추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고, 이를 사들일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자본가여야 했기 때문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석유 시추과정에서 생기는 얼마 되지 않는 일자리만 건졌을 뿐이었다.

 부의 집중은 필연적으로 독재를 낳게 된다. 힘의 축이 한 쪽으로 기울게 되면서, 독재를 낳았고, 독재자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으니 국민들에게 세금을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이 쌓은 부를 자신들의 지배구조를 확고히 하는 기반에 착실히 투자했다. 이슬람 신학교인 마다라사는 하루에도 수십개가 생겨날 정도로이다. 여기서 이슬람권의 어린 학생들은 똑같은 코란 구절을 암송하고 미국, 서구 세계에 대한 적대감을 키워가고 이슬람교에 대한 믿음은 정의요, 그렇지 않음은 불의라 배워가고 있다. 적의가 외부에 맞춰져있으니, 통제가 더욱 쉬운 것이다. 마치 북한이 연평도 포격사건을 통해 내부의 부조리, 불평등, 불만들을 외부에 대한 관심으로 돌려 독재 권력 승계를 정당화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아랍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석유의존적 경제체제, 민주주의 퇴보에 일조

2001년 9월 11일. 3,000여명이 죄없이 죽은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중동을 하나의 주유소처럼 생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유소, 이라크 주유소 등 자국의 경제력은 없고 오직 검은 물만 먹고사는 이들 국가에 대해 미국은 펌프질만 계속하고 적당한 가격만 유지해준다면 별 터치를 하지 않았다. 겉으로 미국이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신인듯 자청해도 뒤에서는 이들 주유소에서 여자들을 학대하고 시민들의 권리를 빼앗고, 아이들에게 종교적 편협성과 반미감정을 고조시키고, 대담한 미국에 대한 음모론을 날조하더라도, 이스라엘 안건드리고, 검은 물만 좀 잘 주면 조용히 있어줬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원래 고름은 곪아서 터지고 난 다음에야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는 법이다.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이 저지른 이 사건은 중동의 뿌리깊은 병의 일부분에 불과했다. 수십년동안 쌓아온 이슬람 절대주의는 이미 수세대에 걸쳐 뿌리깊에 무의식속에 박혀 있다보니, 전쟁으로 수십만명을 죽인 들, 대화는 안되고 오히려 이들 체제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만 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자살폭탄 테러에 십대 청소년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오일머니가 얼마나 무서운지 당신은 알고 있는가? 석유가격이 배럴 당 100달러만 되도 OPEC에서 2주일 안에 애플을, 4일만에 GM을 통째로 살 수도 있다. 오일 매장량을 통째로 다 팔아버리면 아예 전세계 주식시장을 살 수 있는 규모이니, 어느정도인지 당신도 어렴풋이 짐작은 갈 터이다.

우리 사회의 석유 중독증은 심각하다. 일단 석유가 없으면 우선적으로 자동차가 굴러가지 않는다. 지금 입고 있는 옷들도 대부분 석유화학 제품들이다. 플라스틱도 못만들어, 아스팔트, 전기 다 못쓰고, 반도체도 못 만들고... 한마디로 경제의 모든 사이클이 석유에 의존적으로 발달하였기 때문에, 중동에 너무나 많은 권력이 이동하고 이 권력을 소수가 독점하여 민주주의가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석유 가격이 20달러만 됐어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20%만 되어도 우리는 석유에서 어느정도 기를 펴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자유를 얻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이는 지금 당면한 전세계적인 중요 과제이다. 아랍권 15억명의 자유를 위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용도 확대, 에너지 절감은 꼭 필요한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정치적 의미에서 중요

각국이 공격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펴는데는 이와 같은 석유 정치학적인 문제도 배재할 수 없다. 물론 환경적인 면도 중요하겠으나, 정치 역학적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유익한 면이 많다. 뜨거운 중동의 태양열 만큼이나, 신재생에너지의 관심이 중동에서 더욱 뜨거워 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태양광, 풍력에너지를 사용한다면 환경도 좋아지고 더욱 민주적인 사회가 될 수 있진 않을지 생각해본다.




태양광 시장이 들썩 거린다는 뉴스는 요즘들어 누구나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식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녀봐도 태양광 발전을 하고 있는 곳을 보기가 쉽지 않다. 한국의 경우 태양광 발전이 보급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는가? 우리집에는 왜 저런 태양전지판을 설치하지 않고 있는지 한 번쯤 궁금증을 가져 봤을 거라 생각한다.(아님 말고). 스마트그리드다 뭐다 해서 우리집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기 생산해서 판매할 수도 있다는데 왜 아직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태양광 산업, 핵심 키워드는 규모의 경제


아직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초창기 성장단계에 진입한 신생산업이다. 미국 에너지성(DOE; Department of Energy)에서 발간한 Renewable Energy Annual 2007에 따르면, 전체 에너지 사용량 중 재생에너지의 비율은 7%에 불과하다. 이 중 태양광/열 에너지의 비율은 1%정도로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외 LG 경제연구원의 레포트중 인용된 신재생에너지의 사용 비율을 보더라도 태양광 에너지 시장은 현재 언론에서 주목받는 것에 비해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태양에너지 시장이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로 생산단가를 들었다. 아무리 공적인 목적이 좋다고 하지만, 똑같은 전기를 비싼가격에 생산하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에 태양에너지 생산 업체들은 태양에너지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법을 고심해왔고, 이에 전문가들은 생산 비용 절감 방안으로 크게 2가지를 공통으로 말하고 있다.



  1. 비약적인 기술력 진보를 통한 생산 단가 절감

  2.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경영 전략적 비용 절감
물론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대다수 녹색성장을 표방한 태양광업체들의 경영전략이 이 두가지로 압축된다. 이에 태양광 관련 장비 생산 업체들은 기업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R&D 역량에 과감한 투자를 함과 동시에 수직계열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모두가 동일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면, 이 전략가지고는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지 않은가? 또한 이 이상의 혁신이 있어야 차후 태양광 산업에서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는가? 과연 이 두가지 해결방안이 태양광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까?

태양광 산업, 규모의 경제 효과 생각보다 크지 않다

최근 Renewable Energy World에서 재미있는 블로그 포스팅을 읽은 바 있다. Distributed, Small-Scale Solar Compete with Large Scale PV 라는 제목의 글은 생각보다 태양광 산업의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을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하고 있다. 본문 내용 중 SolarBuzz에서 2010년 9월에 발표한 Solar Photovoltaic Price Index. 에 따르면, 기준 평방미터 및 일사량이 동일한 지역에서 주거용 태양광 장비와 상업용, 기업용 태양광 장비의 생산단가를 비교해 봤을 때, 결과를 아래와 같이 나왔다.

KWatt/h 기준
Size Cost per kilowatt-hour
Residential (2 kW) $0.34
Commercial (50 kW) $0.24
Industrial (500 kW) $0.19

생산량이 많아지면 많아 질 수록, 가격 차이는 극심해질 것이다. 위와 같이 가격이 차이나는 근본적인 이유를 많은 신재생에너지 연구자들은 규모의 경제로 들었다. 참고로 규모의 경제란 생산량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생산단가가 낮아지는 경제 현상을 뜻하는데, 위의 데이터를 보면 이 점을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근본적인 규모의 경제 효과는 줄지 않는다. 태양광 장비 설치가 기간 산업의 성격을 띄는 만큼, 현재와 같은 생산 장비 및 기술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한다면 많은 생산을 하면 할 수록 더 많은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정용 태양광 시장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인이 생산 설비 및 기타 부대비용을 부담하는 가격구조에서 벗어나, 공동구매 및 집단소유권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구매 모델을 통해서 주거용 태양광 설비 설치의 가격경쟁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의 그래프를 보면 더 쉽게 이해가능하리라 믿는다.


이 그래프에서의 Open Neighborhoods Residential Solar PV는 집단 소유권을 바탕으로 한 Town 단위에서 태양광 모듈을 구매했을때 상황을 나타낸다. 이때, 산업용 태양광 모듈의 생산단가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적어도 가격경쟁력적인 측면에서는 주거용 태양전지가 산업용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지역단체 주도의 태양 전지 활성화 정책 절실



개인이 태양광 설비를 구매하기에는 아직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 몇천만원 단위의 태양광 설비는 아직은 대중화 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구매 단가를 낮추고 태양광 모듈 활용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주도의 태양 전지 구매 정책이 필수적이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녹색성장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태양광 산업은 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중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 정책 및 기업들의 혁신적인 경영 전략이 요구된다.



해외에는 주거용 태양광 시설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생활화 되고 있는지 사례에 대한 영상이다. 향후 5년쯤 우리의 미래가 이렇게 되리라 조심스레 예측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