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대장부가 무슨 그런 사소한 일에 마음을 쏟는가?'

디테일. 사소한 것에 강하기가 왜그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열심히 보고서를 치다보면
꼭 한 두개씩은 오타가 나오고 비문이 나온다. 오타 안내려고 보고 또 보지만, 이내 귀찮아질
뿐이다. 몇 시간씩 검토했던 보고서들을 상사들은 어찌 10분만에 결점을 찾아 내는지 모르겠다. 에이 모르겠다. 디테일따위, 사소한 것일 뿐 신경 안쓰련다. 사람이 크게크게 마음을 먹고 모든일에 임해야지 쪼잔하게 숨막히게 그런것까지 하나하나 따지면 될 일도 안된다.

우리의 마음은 이럴진데, 윗분들은 그렇지 않나보다. CEO들이 읽고서 무릎치며 감탄하여
전 직원들에게 꼭 좀 읽어주십사 하사하신 책이 이 책이니 말이다.


무려 1253명이나(꽤나 수치도 구체적이다) 추천한 책이시란다. 아직 읽어보지 않아
무슨내용인지 모르겠으나, 필자도 요즘 디테일 때문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있다보니
나도 하고싶은 말이 있어 몇마디 적어보고자 한다. 디테일,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은가?
 
 
깨진 유리창 이론의 진실
깨진 유리창 이론,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줄로 안다. 혹시라도 모르실 분들을
위하여 잠깐 설명해드리면, 한마디로 유리창이 깨져있으니 내가 좀 더 깨봤자 누가 머라
하겠냐는 인간의 심리를 분석한 이론이다. 이 이론이 적용된 유명한 사례로 뉴욕시의 기록적
범죄율 감소가 있다. 신임 뉴욕 시장으로 취임한 루돌프 줄리아니와 뉴욕 경찰청장 윌리엄
브랜튼은 중범죄를 줄이기 위해 우선 지하철 무임승차, 도심 낙서 등의 경범죄등을 집중
단속하는 방법으로 뉴욕 전체 볌죄율을 크게 줄인 공을 인정 받았다.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분들이 자주 언급하는 사례이며, 기업경영 사례에서 교훈을 많이주는 사례이니 한 번쯤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잘 소개한 것이 지식e에 있길래 한번 같이 올려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 동영상 보는 5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블루오션 전략에서는 이 사례를 킹핀(핵심)을 공략한 전략이라 분석했다.
이말인 즉슨, 시민들이 뉴욕 치안에 불만을 갖는 핵심적인 이유는 경범죄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이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자 하는 정책을 펼쳤으며, 지하철 범죄도
대부분의 범죄가 일어나는 핵심적인 지하철역을 집중적으로 단속함으로서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보고있다. 괴짜경제학에서는 뉴욕 범죄의 감소를 여성들의 낙태가 증가함으로서,
그 시기에 뉴욕의 할렘가에 범죄를 일으킬 사생아들의 출산이 크게 감소했기때문에 범죄가
감소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도 원인에 대한 분석은 제각각 상이하다. 물론 모든 주장
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설득력도 있고. 깨진유리창의 법칙이 분명 일리있는 이론이지만,
어떤 특정환경에서 특정 상황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도 원인이 이렇게나 상이한데, 깨진유리창 이론만 가지고는 진실을
명확히 보기가 힘들지 않겠는가.

한번 고민해볼 일이다.

근본 원인은 태도
 사람마다 꼼꼼한 사람이 있고 덤벙덤벙 거리는 사람도 있다. 덤벙대는 사람보고 '디테일의 힘'을 건네주며 꼼꼼함이 중요하니까 덤벙대지 말라고 권유한들, 10000명중 1명이나 바뀔 수
있을 지 모를일이다. 20~30년동안 습관화해온 것들이 그렇게나 쉽게 바뀔 일이 없다. 꼼꼼한
사람이야 알아서 디테일에 철저하겠으나, 덤벙대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직장환경에서 이 사람들이 과연 자신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을까? 
난 힘들거라 생각한다.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태도의 문제다. 자신이 자부심을 느끼고 좋아하는 일에 완벽을 기하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가짐이 디테일을 가져오고 결국 승리로 이끈다는 그런말씀이 되시겠다.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각자가 어울리는 자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면 굳이 디테일이니 뭐니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덤벙대는 사람은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 제품 개발단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디테일에
강한 꼼꼼한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팀 전체가 최선의 성과를 도출하고자 한다면, 개개인은 디테일에 약할지언정, 조직을 통해 나오는 성과물은 디테일에 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모든사람이 디테일에만 마스터와 같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누가 큰 그림을
그리고 통통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겠는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문화가 자리잡아 결국 회사가 망할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팀 구성원의 강점을 활용한 성과물이 필요하다.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고자 하는 오픈마인드와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굳이 디테일에 온 마음을 쏟지 않아도 일 처리가 수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스트레스 받지마라. 당신도 잘하고 있다
 필자도 디테일에 약한 사람이다. 밥먹다가 곧잘 흘리고 어디 갈때 물건 깜빡해놓을때도 많고
샤워 실컷하고 뒤돌아 거울을 보면 귀 밑에 샤워거품이 남아있고... 이런 상황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랴. 그런 사소한 것들을 신경쓰고 잘하려고 노력해봤으나, 극도의 스트레스와 게으름 때문에 매번 포기해왔다.

 하지만, 나도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다. 그 점을 십분 활용하면 가계부 들여다 보며 외식비를 줄여야 부자가 되겠다고 고민하는 사람들 보다 더 부유해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는 것,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바를 중점적으로 키우면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약점을 보완하기 보단 강점을 적극 개발하여 성공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필자가 디테일에 약한 만큼, 블로그상의 비문이나 오타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리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