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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strategy/조직운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8.15 디테일에 약한 당신에게 바칩니다
  2. 2011.04.03 왜 그리스는 실패하고 로마는 성공했는가?
'사내 대장부가 무슨 그런 사소한 일에 마음을 쏟는가?'

디테일. 사소한 것에 강하기가 왜그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열심히 보고서를 치다보면
꼭 한 두개씩은 오타가 나오고 비문이 나온다. 오타 안내려고 보고 또 보지만, 이내 귀찮아질
뿐이다. 몇 시간씩 검토했던 보고서들을 상사들은 어찌 10분만에 결점을 찾아 내는지 모르겠다. 에이 모르겠다. 디테일따위, 사소한 것일 뿐 신경 안쓰련다. 사람이 크게크게 마음을 먹고 모든일에 임해야지 쪼잔하게 숨막히게 그런것까지 하나하나 따지면 될 일도 안된다.

우리의 마음은 이럴진데, 윗분들은 그렇지 않나보다. CEO들이 읽고서 무릎치며 감탄하여
전 직원들에게 꼭 좀 읽어주십사 하사하신 책이 이 책이니 말이다.


무려 1253명이나(꽤나 수치도 구체적이다) 추천한 책이시란다. 아직 읽어보지 않아
무슨내용인지 모르겠으나, 필자도 요즘 디테일 때문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있다보니
나도 하고싶은 말이 있어 몇마디 적어보고자 한다. 디테일,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은가?
 
 
깨진 유리창 이론의 진실
깨진 유리창 이론,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줄로 안다. 혹시라도 모르실 분들을
위하여 잠깐 설명해드리면, 한마디로 유리창이 깨져있으니 내가 좀 더 깨봤자 누가 머라
하겠냐는 인간의 심리를 분석한 이론이다. 이 이론이 적용된 유명한 사례로 뉴욕시의 기록적
범죄율 감소가 있다. 신임 뉴욕 시장으로 취임한 루돌프 줄리아니와 뉴욕 경찰청장 윌리엄
브랜튼은 중범죄를 줄이기 위해 우선 지하철 무임승차, 도심 낙서 등의 경범죄등을 집중
단속하는 방법으로 뉴욕 전체 볌죄율을 크게 줄인 공을 인정 받았다.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분들이 자주 언급하는 사례이며, 기업경영 사례에서 교훈을 많이주는 사례이니 한 번쯤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잘 소개한 것이 지식e에 있길래 한번 같이 올려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 동영상 보는 5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블루오션 전략에서는 이 사례를 킹핀(핵심)을 공략한 전략이라 분석했다.
이말인 즉슨, 시민들이 뉴욕 치안에 불만을 갖는 핵심적인 이유는 경범죄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이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자 하는 정책을 펼쳤으며, 지하철 범죄도
대부분의 범죄가 일어나는 핵심적인 지하철역을 집중적으로 단속함으로서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보고있다. 괴짜경제학에서는 뉴욕 범죄의 감소를 여성들의 낙태가 증가함으로서,
그 시기에 뉴욕의 할렘가에 범죄를 일으킬 사생아들의 출산이 크게 감소했기때문에 범죄가
감소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도 원인에 대한 분석은 제각각 상이하다. 물론 모든 주장
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설득력도 있고. 깨진유리창의 법칙이 분명 일리있는 이론이지만,
어떤 특정환경에서 특정 상황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도 원인이 이렇게나 상이한데, 깨진유리창 이론만 가지고는 진실을
명확히 보기가 힘들지 않겠는가.

한번 고민해볼 일이다.

근본 원인은 태도
 사람마다 꼼꼼한 사람이 있고 덤벙덤벙 거리는 사람도 있다. 덤벙대는 사람보고 '디테일의 힘'을 건네주며 꼼꼼함이 중요하니까 덤벙대지 말라고 권유한들, 10000명중 1명이나 바뀔 수
있을 지 모를일이다. 20~30년동안 습관화해온 것들이 그렇게나 쉽게 바뀔 일이 없다. 꼼꼼한
사람이야 알아서 디테일에 철저하겠으나, 덤벙대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직장환경에서 이 사람들이 과연 자신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을까? 
난 힘들거라 생각한다.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태도의 문제다. 자신이 자부심을 느끼고 좋아하는 일에 완벽을 기하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가짐이 디테일을 가져오고 결국 승리로 이끈다는 그런말씀이 되시겠다.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각자가 어울리는 자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면 굳이 디테일이니 뭐니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덤벙대는 사람은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 제품 개발단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디테일에
강한 꼼꼼한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팀 전체가 최선의 성과를 도출하고자 한다면, 개개인은 디테일에 약할지언정, 조직을 통해 나오는 성과물은 디테일에 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모든사람이 디테일에만 마스터와 같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누가 큰 그림을
그리고 통통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겠는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문화가 자리잡아 결국 회사가 망할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팀 구성원의 강점을 활용한 성과물이 필요하다.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고자 하는 오픈마인드와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굳이 디테일에 온 마음을 쏟지 않아도 일 처리가 수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스트레스 받지마라. 당신도 잘하고 있다
 필자도 디테일에 약한 사람이다. 밥먹다가 곧잘 흘리고 어디 갈때 물건 깜빡해놓을때도 많고
샤워 실컷하고 뒤돌아 거울을 보면 귀 밑에 샤워거품이 남아있고... 이런 상황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랴. 그런 사소한 것들을 신경쓰고 잘하려고 노력해봤으나, 극도의 스트레스와 게으름 때문에 매번 포기해왔다.

 하지만, 나도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다. 그 점을 십분 활용하면 가계부 들여다 보며 외식비를 줄여야 부자가 되겠다고 고민하는 사람들 보다 더 부유해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는 것,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바를 중점적으로 키우면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약점을 보완하기 보단 강점을 적극 개발하여 성공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필자가 디테일에 약한 만큼, 블로그상의 비문이나 오타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리며 글을 마친다.




왜 로마는 성공하고 그리스는 실패했는가?

그리스인이면서 로마의 역사에 대해 깊은 통찰이 담긴 「역사」를 저술한 폴리비오스에게는 이점이 항상 의문이었다. 도시국가에서 시작한 로마, 당시 선진 폴리스였던 아테네, 스파르타가 속해있던 그리스를 제치고 역사에 길이 남은 강국이 되었다. 도대체 로마는 어떻게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로물루스, 로마를 건국하다

로마는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에 의해 건국되었다. 버림받은 쌍둥이였던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자신들을 버린 나라인 알바롱가를 힘으로 멸망시키고 로마지역으로 이동하여 도시국가를 건국 하였는데, 이 나라가 바로 로마였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늑대젖을 먹고 성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로물루스의 주된 업적은 로마의 건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로마의 체제를 확립했다는데 있다. 로마는 왕, 원로원, 민회 3개의 지배세력으로 구성되는 국가였다. 시대가 지나고 로마의 영향력이 증대됨에 따라 이 세력들의 역할을 조금씩 수정되었으나, 중요한 점은 독재정치, 귀족정치, 그리고 민주정치의 모습을 모두 담은 혼합된 정치형태를 만들었다는데 있다.

원로원과 민회의 대립, 왕과 원로원의 대립, 왕과 민회의 대립 등 다양한 갈등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이 있으나, 근본적으로 이 세 개의 지배세력은 로마 국가(조직)의 국익을 우선시하고 있었고 상호간의 갈등을 통해 더 효과적인 해결방안을 찾아내었다. 이 과정에서 타 민족의 생각을 경청하고 다양한 사고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민주정치의 대명사 아테네와 군사 국가 스파르타는 그리스내의 폴리스였다. 지형적인 문제등으로 인해 이들 폴리스는 엷은 그리스 공동체라는 의식은 있었으나, 각기 독립적인 정치형태, 문화를 형성해왔다. 그래도 진취적인 그리스인의 성향은 수많은 식민지 폴리스들을 낳았고 이 도시국가들은 고대 남부 이탈리아 및 그리스 반도 전역에 걸쳐 존재했다. 지성과 모험정신이 뛰어난 그리스인들은 당시 로마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우수한 도시국가들을 건국했다.

하지만 로마는 성공하고 그리스는 실패했다.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개방성, 로마의 성공을 이끈 가장 중요한 요소

로마가 태생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는 인근 라틴부족과 화합이었다. 어떻게하면 이들을 로마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이를 로마는 패자에게 절대적인 관용을 주는 방편으로 해결했다. 로마와의 전쟁에서 패한 사비니족에게 로마의 왕 로물루스가 준 혜택은 가히 파격적이었다.

1. 로마인과 완전히 똑같은 시민권을 부여할 것
2. 사유재산에 관한 모든 권리와 민회에서의 투표권도 가질 것
3. 사비니족 장로들에게 원로원 의석을 제공하고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들을 로마시민으로 만든 것이다. 분명 베타적인 그리스인이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식민지를 만들든지 스파르타였다면 철저히 파괴했겠지만, 로마는 달랐다. 플루타르코스는 「영웅전」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패자조차도 자기들에게 동화시키는 이 방식만큼 로마의 강대화에 이바지한 것은 없다."

로마는 건국이후 끝없는 전쟁을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국력을 축적할 수 있었다. 지배세력은 새로운 얼굴들이 주기적으로 교체되는 순환이 이루어졌다. 다른 민족일지라도 로마라는 국기아래, 모든 민족을 하나로 동화시키는 로마인의 역량하에 로마는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리스 폴리스 국가들은 상당히 배타적이었다. 아테네는 대표적인 직접민주국가로 알려져있으나, 외국인과 여성, 노예에게는 선거권을 주지 않았다. 여기서 외국인을 규정한 범위가 '아테네 시민이 아닌 모든 이' 였으니 같은 그리스 폴리스에서 태어나도 외국인일 뿐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의 사상, 교육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으나, 배타적인 아테네에서 그는 시민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이는 로마의 성공, 그리스의 실패에 영향을 끼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전성기 로마 영토

로마는 이 개방성에 더해 법률을 중요시 하는 문화를 갖고 있었다. 다양한 민족이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사회에선 최소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법률이 필수적이었다. 성문법이었던 12표법, 리키니우스법 등 법률에 있어서 로마가 앞서갈 수 있었던 이유도 다민족국가였기 때문이 아닐까? 로마는 자유와 통제사이의 적정한 균형점을 찾았고, 이를 활용해 서유럽 전역을 통일한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할 것이고, 끝없이 이동하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투르크족의 왕 톤유쿠크가 한 말이다. 현재에 머무르고 과거의 것을 지키고자 하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 주변세력을 포섭하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현대 경영 전략의 포커스중 하나라 생각한다.

트위터가 성장한데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서드파티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서드파티에 의해 제공된 서비스는 트위터 클라이언트 뿐 아니라 URL 단축서비스, 트위터 용 사진 및 영상 서비스, 트위터 통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또한 이들 서드파티간의 경쟁이 자연스럽게 유도되고 이를 통해 기존 사용자들의 효용도 함께 증가하여 트위터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트위터의 성공요인중 가장 중요한 요인도 개방성이었던 것이다.

Android, 오픈소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시대로 대표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개방성은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담벼락을 쌓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귀기울일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로마의 역사는 진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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