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로마는 성공하고 그리스는 실패했는가?

그리스인이면서 로마의 역사에 대해 깊은 통찰이 담긴 「역사」를 저술한 폴리비오스에게는 이점이 항상 의문이었다. 도시국가에서 시작한 로마, 당시 선진 폴리스였던 아테네, 스파르타가 속해있던 그리스를 제치고 역사에 길이 남은 강국이 되었다. 도대체 로마는 어떻게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로물루스, 로마를 건국하다

로마는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에 의해 건국되었다. 버림받은 쌍둥이였던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자신들을 버린 나라인 알바롱가를 힘으로 멸망시키고 로마지역으로 이동하여 도시국가를 건국 하였는데, 이 나라가 바로 로마였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늑대젖을 먹고 성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로물루스의 주된 업적은 로마의 건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로마의 체제를 확립했다는데 있다. 로마는 왕, 원로원, 민회 3개의 지배세력으로 구성되는 국가였다. 시대가 지나고 로마의 영향력이 증대됨에 따라 이 세력들의 역할을 조금씩 수정되었으나, 중요한 점은 독재정치, 귀족정치, 그리고 민주정치의 모습을 모두 담은 혼합된 정치형태를 만들었다는데 있다.

원로원과 민회의 대립, 왕과 원로원의 대립, 왕과 민회의 대립 등 다양한 갈등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이 있으나, 근본적으로 이 세 개의 지배세력은 로마 국가(조직)의 국익을 우선시하고 있었고 상호간의 갈등을 통해 더 효과적인 해결방안을 찾아내었다. 이 과정에서 타 민족의 생각을 경청하고 다양한 사고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민주정치의 대명사 아테네와 군사 국가 스파르타는 그리스내의 폴리스였다. 지형적인 문제등으로 인해 이들 폴리스는 엷은 그리스 공동체라는 의식은 있었으나, 각기 독립적인 정치형태, 문화를 형성해왔다. 그래도 진취적인 그리스인의 성향은 수많은 식민지 폴리스들을 낳았고 이 도시국가들은 고대 남부 이탈리아 및 그리스 반도 전역에 걸쳐 존재했다. 지성과 모험정신이 뛰어난 그리스인들은 당시 로마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우수한 도시국가들을 건국했다.

하지만 로마는 성공하고 그리스는 실패했다.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개방성, 로마의 성공을 이끈 가장 중요한 요소

로마가 태생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는 인근 라틴부족과 화합이었다. 어떻게하면 이들을 로마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이를 로마는 패자에게 절대적인 관용을 주는 방편으로 해결했다. 로마와의 전쟁에서 패한 사비니족에게 로마의 왕 로물루스가 준 혜택은 가히 파격적이었다.

1. 로마인과 완전히 똑같은 시민권을 부여할 것
2. 사유재산에 관한 모든 권리와 민회에서의 투표권도 가질 것
3. 사비니족 장로들에게 원로원 의석을 제공하고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들을 로마시민으로 만든 것이다. 분명 베타적인 그리스인이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식민지를 만들든지 스파르타였다면 철저히 파괴했겠지만, 로마는 달랐다. 플루타르코스는 「영웅전」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패자조차도 자기들에게 동화시키는 이 방식만큼 로마의 강대화에 이바지한 것은 없다."

로마는 건국이후 끝없는 전쟁을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국력을 축적할 수 있었다. 지배세력은 새로운 얼굴들이 주기적으로 교체되는 순환이 이루어졌다. 다른 민족일지라도 로마라는 국기아래, 모든 민족을 하나로 동화시키는 로마인의 역량하에 로마는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리스 폴리스 국가들은 상당히 배타적이었다. 아테네는 대표적인 직접민주국가로 알려져있으나, 외국인과 여성, 노예에게는 선거권을 주지 않았다. 여기서 외국인을 규정한 범위가 '아테네 시민이 아닌 모든 이' 였으니 같은 그리스 폴리스에서 태어나도 외국인일 뿐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의 사상, 교육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으나, 배타적인 아테네에서 그는 시민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이는 로마의 성공, 그리스의 실패에 영향을 끼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전성기 로마 영토

로마는 이 개방성에 더해 법률을 중요시 하는 문화를 갖고 있었다. 다양한 민족이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사회에선 최소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법률이 필수적이었다. 성문법이었던 12표법, 리키니우스법 등 법률에 있어서 로마가 앞서갈 수 있었던 이유도 다민족국가였기 때문이 아닐까? 로마는 자유와 통제사이의 적정한 균형점을 찾았고, 이를 활용해 서유럽 전역을 통일한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할 것이고, 끝없이 이동하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투르크족의 왕 톤유쿠크가 한 말이다. 현재에 머무르고 과거의 것을 지키고자 하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 주변세력을 포섭하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현대 경영 전략의 포커스중 하나라 생각한다.

트위터가 성장한데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서드파티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서드파티에 의해 제공된 서비스는 트위터 클라이언트 뿐 아니라 URL 단축서비스, 트위터 용 사진 및 영상 서비스, 트위터 통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또한 이들 서드파티간의 경쟁이 자연스럽게 유도되고 이를 통해 기존 사용자들의 효용도 함께 증가하여 트위터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트위터의 성공요인중 가장 중요한 요인도 개방성이었던 것이다.

Android, 오픈소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시대로 대표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개방성은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담벼락을 쌓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귀기울일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로마의 역사는 진술하고 있다.

'Business strategy > 조직운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테일에 약한 당신에게 바칩니다  (0) 2011.08.15

요즘, 페이스북을 소재로 한 '소셜 네트워크' 영화 개봉을 알리는 대대적인 광고가 각 포털
사이트의 메인을 채우고 있다. 마크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 스토리를 토대로 한 이 영화는 벌써부터 많은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작년 기준 전 세계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의 이용자수는 이미 8억 3,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메일 사용자 수를 넘어섰다. SNS 패러다임 변화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페이스북, 향후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꿀까?

소통,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변화

페이스북의 사용자수는 이미 5억명을 넘어섰다. 전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 4명중 1명은 페이스북 회원인 셈이다. 또한 전세계 70여개 언어로 서비스 되는 진정 글로벌한 SNS이다.

페이스북, 트위터의 성장세는 역시 무섭다. 싸이월드는 역시 너무 작은 SNS였다.

우리는 속았다.
익숙한 미니홈피, 블로그가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에 물들어 진정한 사회의 변화를 꿰뚫지 못했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넓고 얕은 인간관계의 확장, 이를 통한 프로슈머, 위키노믹스의 사회, 거대 포털, 미디어에 종속된 우리는 그저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인터넷 유저에 불과했다.

페이스북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대중을 수동적 정보 수용자로부터 적극적 프로슈머(정보 생산자)로 패러다임을 바꾼데에 있다. 당신의 인터넷 사용 실태를 보라.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고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사람은 극소수일 뿐만 아니라, 언제부터인가 싸이월드를 적극 관리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 홈페이지 업데이트 소식 및 이미 아는 지인들의 신변잡기적인 내용만 알아보는 용도로 SNS를 사용하고 있진 않은가?

진정한 웹사회의 혁명은 수동적 정보 수용에서 벗어난 소통에 있다. 정보 생산자와 독자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매쉬업을 통한 기존 생산 콘텐츠에서 한층 발전된 콘텐츠 생산에 이르기 까지, 웹사회의 변화 양상은 이러하거늘, 우리는 웹사회에서도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욕구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국내 시장에 안주한 포털, SNS 업체의 사용자 가두리 전략에 의해 우리의 욕구가 발현되지 못한 것이다. 콘텐츠를 생산하고 내가 관심있는 정보를 다른사람과 공유하는 활동이 얼마나 쉽고 또 얼마나 재미있는지, 페이스북을 사용해 본 국내 100만 사용자 및 트위터 사용자들은 아마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얕고 넓은 인간관계의 혁명

삼순이가 싸이월드를 막 시작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아이는 우선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어 일촌신청을 걸 것이고 상대방이 수락하면 일촌이 되어 방명록도 쓰고 웃긴 사진을 보고 'ㅋㅋㅋㅋㅋ'와 같은 댓글을 달겠지. 그리고 새학년이 시작되면 새롭게 친해진 아이들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고 또 일촌을 신청하고....... 그런 식으로 온라인 상의 인간관계를 넓혀나갈 것이다.

페이스북은 다르다. 내 관심사, 좋아하는 것들을 프로필에 입력 후 그것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친구 요청을 한다.(예전에는 팬이라는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관계도 가능했다.) 나는 이 사람을 친구로 추가하고 서로 관심사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친해진다. 좋은 정보가 있으면 서로 공유하고 내가 제공한 정보 및 내 견해에 틀린 부분이나 보완할 점들이 있으면 각계각층의 그 주제에 관심있는 다양한 친구들에 의해 수정, 보완된다.

차이는 인간관계 결성 양식에 있다. 싸이월드는 오프라인상 인간관계의 확장인 반면 페이스북은 온라인 자체적으로도 인간관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여섯 다리만 건너면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친분있다는 '여섯 다리의 법칙' 처럼, 친구로 추가한 사람중 또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또 친구를 맺고, 점점 확장해나가는 인간관계,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축제에 당신도 참여해보지 않겠는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엿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Weekly IT Brief] 41호 10대 IT 뉴스 및 IT 핫이슈

IT Trend 2010. 11. 7. 21:45 Posted by Green strategist

Weekly IT Brief 41호 주요 내용

먼저 이번 Weekly IT Brief는 여기있다


한번은 읽어보자. IT 트렌드도 보고, 주요 뉴스를 정리해둔 것이니 읽어서 손해볼 건
없지 않은가?


이번 Weekly IT Brief는 주요 10대 뉴스 중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우선 뉴스 목록을 보자.

1. 정부, '5대 조기성과 창출형 프로젝트' 통해 2020년 105조 원 매출 목표

2.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SW개발 위한 `'범부처 SW R&D 추진전략' 확정

3. LCD·반도체·무선통신기기, 2015년 세계 시장경쟁력 1위 전망

4.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78% 증가…韓·日 시장 빠른 성장세

5. 美 이통업계, '갤럭시탭' 출시 경쟁…HP, 'Windows 7' 탑재 태블릿 출시

6. Amazon, 'Kindle'과 전자책 판매 호조…KT, 전자책 오픈마켓 런칭

7. Intel과 Apple,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확대 위한 행보 가속화

8. BSA, "SW 불법복제율 감소 시 막대한 경제 성장 효과 가능"

9. 독자 발전해 온 아·태 지역 소셜 미디어 시장에도 글로벌 서비스 확산

10. 중국 전자정보통신시장, 내수 경쟁력 갖춘 2세대 업체들 부상


주요 뉴스에 굵게 표시해봤는데, 물론 내가 관심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분석하는 것도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들, 그리고 한국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니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가 논의되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지 마시라 ^^


2.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SW개발 위한 `'범부처 SW R&D 추진전략' 확정

SW 개발 전략 및 투자는 수차례 주목받은 바 있으며, 정부에서도 수없이 강조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의 매번 공허함 외침처럼 들리는 이유는 뭘까? 먼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점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S/W는 중앙집중적인 추진 정책으로 발전하기 어렵다.

S/W 산업의 핵심은 창의력이다. 소비자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점들을 스스로 고안해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 필요에 앞서 공급을 함으로써, 공급이 수요를 창출해내는 지식기반 산업이다. 창의력은 통제의 토양위에서 발현되기 어려운 인간의 능력이다. 자유롭고 여유가 있을 시 익숙하게 보아오던 것들을 새롭게 봄으로써, 익숙한 것들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여 패러다임을 새로쓰는 과정에서 나오는 인간의 능력이다. 하지만
한국은 항상 범부처 S/W R&D, 기술역량을 향상시키는데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
중앙의 정책하에 통제된 방식으로는 S/W의 기술적 능력은 향상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이런 방법으로는 절대 AppStore나 Windows와 같은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혁신적인 S/W 제품은
개발되기 어렵다. 범부처적인 대형 프로젝트, 테스크포스를 통해 S/W 산업을 발전 시킬
발상을 넘어 개인 S/W 개발자들이 마음 놓고 편히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이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 할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하여, Wikinomics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하는 편이 좀 더 근본적인 S/W R&D 투자에 대한 접근방식이라 생각한다.
Google이 30% 자유시간 할당제를 통해 발명해 낸 창의적인 생각들, 개발자들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춘 덕분이 아닐까? 구현해내기는 쉽지만, 창의적인 생각을 통한
가치혁신, Google에서 최근 개발하여 조만간 서비스 할 Priority box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광고 한번 봅시다.




4.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78% 증가…韓·日 시장 빠른 성장세

스마트폰이 대세인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전년 동기대비 78%성장, 국내 스마트폰 시장 5배 성장, 모두 놀라울 정도의 수치다.
순간적으로 양적 성장을 달성할 경우 그에 걸맞는 질적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 무선 인터넷
인프라는 아직도 열악하지 않은가?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으나, 모바일 인터넷은 아직
PC의 인터넷 세상에 비하면 조악하다. 그냥 컴퓨터 큰 모니터로 보던 것들을 조그마한 핸드폰 액정에 옮겨놓은 것 뿐 아닌가? 이동성이라는 가치만 떼버리면 사실 아무 것도 아닌 것들.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아직은 신조어 같이 느껴지는 이 단어가 익숙해지게되면
새로운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리게 될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지금, 통신사 및 사업자들의 핵심은 다양한 플랫폼하에서 통합된 S/W  시스템을 구축해나가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을 개선하여 다양한 플랫폼으로 변환 가능하고 이동성 외에 현실 세계와 가깝다는 PC와 다른 스마트폰의 강점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방안을 고안해
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증강현실을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자.

 

5. 美 이통업계, '갤럭시탭' 출시 경쟁…HP, 'Windows 7' 탑재 태블릿 출시

HP의 Slate가 iPad에 비해 갖고 있는 강점이 무엇일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iPad가 스마트폰에서 PC의 방향으로 진화한 태블릿PC라면 슬레이트는 PC에서 스마트폰의 방향으로 변화한 태블릿PC라는 점이다.
Gizmo에서 두 태블릿PC를 비교소개한 영상이 있어서 올려본다. 관심있는 분들을 보시기
바란다.



하드웨어면에서 비교해서 아쉽긴 한데, S/W의 부분에서 좀 더 보자면, HTTP 5.0에 기반한 iPad, Adobe의 플래시를 기반하여 기존 인터넷과 연결성을 강조, iPad의 폐쇄성을 넘어서
개방성에 가치의 초점을 둔 HP Slate, 그 사이에서 갤럭시탭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가격에
가치를 두었으나, iPad를 넘어선 태블릿PC를 개발해 내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IT Brief에서는 갤럭시탭과 iPad, 그리고 Slate의 전략적 위치를 분석해보는 방향으로 신문기사를 택했다면 더 IT Trend를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6. Amazon, 'Kindle'과 전자책 판매 호조…KT, 전자책 오픈마켓 런칭

이 글을 보고 내가 제일 먼저 든 생각, 그리고 글을 읽고도 떠나지 않은 생각은 단 한가지
'왜 우리나라 시장은 이렇게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 못할까?'

전자책 오픈마켓, 좋은 시도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자책시장에서 한국이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오픈마켓이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 이전에 삼성전자에서 전략적으로 교보문고와 제휴하고 전자책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보기좋게 실패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삼성전자가 전자책 시장에서 실패한 원인에 대하여 분석한 신문기사가 있어 따왔다.
전자책 출판, 잘 안 되는 이유는

미국의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올해 2분기 전자책 판매량이 하드커버 단행본 판매량의 143%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드커버 책 100권이 팔릴 때 전자책은 143권이 팔렸다는 이야기다.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든 책만 놓고 보면 전자책 판매량이 2배 이상 많았다는 발표도 출판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뉴스였다.

미국출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자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4.2%나 늘어났다. 전체 출판시장 규모로는 올해 말까지 3%의 점유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전자책 시장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2007년 파피루스라는 이름으로 전자책 리더를 내놓았다가 접었고 인터파크는 LG이노텍과 손잡고 비스킷이라는 전자책 리더를 내놓았지만 판매 실적을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네오럭스 누트나 넥스트파피루스의 페이지원 등이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콘텐츠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자책 리더가 있어도 정작 내려 받아 볼 전자책이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아마존이나 애플 아이북스에도 한글 전자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당장 큰 돈이 안 되는데다 불법 복제 등의 이유로 전자책 출판을 꺼리고 있다. 대형 출판사들이 출자해 만든 한국전자출판 등이 설립돼 있지만 신간이 전자책으로 병행 출판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출판 유통시장은 전통적으로 서점의 협상력이 높고 이에 따른 가격 압력 및 출판사의 비협조로 텍스트 기반 전자책 시장이 정체상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승진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교육용 멀티미디어 전자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자책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시장은 기존의 유통 채널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출판사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를 보면 전자책 시장이 한국에서 번영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콘텐츠다. 제일 핵심이 되는 문장은 출판사의 입장에서 당장 큰 돈이 안되는데다 불법 복제 등의 이유로 전자책 출판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을 볼 때는 KT의 전자책 오픈마켓 런칭을 통한 전자책 시장으로의 접근은 타당해보인다.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임과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오픈마켓이 능사는 아니라 판단된다.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함과 동시에 그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 보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SERI 연구보고서, '태블릿PC의 충격과 미디어의 변화'를 보면 태블릿PC의 콘텐츠상의 전자책은 동영상을 활용하거나 인터
넷 검색 등을 활용하여 다차원적으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태블릿PC나 전자책 플랫폼만이 제공할 수 있는 종이책과는 다른 가치를 제공할 수만 있다면 한국에서도 전자책 시장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별 차이 없고 가치혁신 없이 그냥 전자책 플랫폼에 종이책 내용만 옮겨 담으니, 익숙하지 않은 플랫폼을 10몇만원이나 주는 돈을 들여서 장만할 사람이 별로 없는게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이 점에 대한 전자책 공급업자들의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9. 독자 발전해 온 아·태 지역 소셜 미디어 시장에도 글로벌 서비스 확산

싸이월드에서 요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당신도 하고 있는가? 팬 이라는 이상한 걸 도입하는가 하면 언제부터인가 이촌 삼촌 하더니 이건 뭐 짝짓기도 아니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인가? 하여튼 이상한 제목하에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일촌추가 하라고 뜨고 있다. 난 이걸 보면서 왜이렇게 페이스북을 따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페이스북의 팬 제도와 추천친구는 온라인 인간관계 그 자체의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새로운 인간관계를 온라인에서 만든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제껏 싸이월드는 오프라인 상의 인간관계를 온라인으로 연장하는 도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공하는 가치를 이런 식으로 다변화하는데에 많은 싸이월드 헤비 유저들이 반발하고 있다. 가끔 뜨는 베플들을 보면 네이트랑 싸이월드를 분할하라느니 원래대로 돌려달라느니 하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원래대로 돌려 놓는다 한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공세를 이겨낼 방법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싸이월드는 이제 도대체 어떻게 수익원을 마련하고 트래픽을 이끌어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을까?

답은 없을 수 있다. 사실 언뜻 생각해서는 명확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너무 가두리 국내 시장안에서 만족했던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이제껏 손놓고 있다가 갑자기 커져버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응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니홈피를 벗어나려는 C로그나 블로그의 시도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창의적인 그리고 소비자의 가치를 혁신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시퀀스의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전략적인 이슈나 시사점에 대하여 한번 찾아보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